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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중국 도자기의 역사와 각 왕조별 대표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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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자기의 역사와 각 왕조별 대표 도자기 및 유물

중국 도자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체계를 갖춘 공예 문화로 평가받는다. 
고대 중국에서는 흙과 불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용기를 제작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차 유약을 입히고 고온에서 소성하는 기술로 발전하였다. 
이후 각 왕조별로 도자기 제작 기술과 조형미, 유약 기법이 차별화되며 독자적인 도자기 문화를 형성하였다. 
특히 청자, 백자, 청화백자, 삼채, 오채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글에서는 중국 도자기의 발전사를 왕조별로 구분하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와 주요 유물을 정리하고자 한다.

중국 도자기 왕조별 대표 도자기

 

상(商)·주(周) 시대의 토기와 초기 유약 도자기

상(기원전 16001046년)과 주(기원전 1046256년) 시대에는 청동기가 주요 생활 용기였으나, 도자기 역시 병행하여 제작되었다. 
이 시기 도자기는 주로 회색 또는 흑색의 경질 토기로, 흙의 질감과 표면 질감을 살린 단순한 형태가 많았다. 일부에서는 철분 유약을 입힌 초기 유약 도자기도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은허(殷墟) 유적지에서 출토된 회색 토기 주전자와 삼족호(三足壺)가 있다. 
이는 단순한 생활용기를 넘어 의례용으로도 활용되었으며, 후대 도자기 제작 기술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秦)·한(漢) 시대의 녹유 도자기와 의장용 도자기

진(기원전 221206)과 한(기원전 206220) 시대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된 회청색 유약이 사용된 녹유 도자기가 제작되었다. 
이는 도자기에 유약을 입힌 후 900~1050℃의 중온에서 구워내어 유약이 녹아 매끄러운 표면을 형성하는 기법으로, 주로 병형호(壺), 접시, 동물형 용기에 사용되었다.

특히 한나라 무덤에서는 의장용 인형 도자기와 짐승, 수레, 주거 형태의 도자기가 다수 발견되었으며, 이는 당시 사회의 생활상과 의례 문화를 반영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표 유물로는 한대 녹유 병형호, 무덤용 인형 도자기, 흙 인형상 등이 있다.

삼국·남북조 시대의 초기 청자

삼국(220280)과 남북조(420589) 시대에는 본격적인 고온 환원소성 방식의 청자가 등장하였다. 
이 시기의 청자는 월주요(越州窯)를 중심으로 제작되었으며, 철분 함량이 적절히 조절된 유약을 사용하여 은은한 비색(翡色)의 청록색 유약이 특징이다.

대표 유물로는 월주요 청자 접시와 청자 항아리가 있으며, 이들은 표면이 매끄럽고 균열이 없으며 조형이 간결하여 후대 송나라 청자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이 시기의 청자는 동남아시아와 한반도로도 전파되어 국제적인 수요를 보였다.

수(隋)·당(唐) 시대의 당삼채와 월주 청자

수(581618)와 당(618907) 시대는 중국 도자기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로, **당삼채(唐三彩)**가 대표적인 도자기로 등장하였다. 
이는 백색 태토에 녹색, 갈색, 황색 등의 유약을 삼색으로 채색하여 저온 소성한 도자기로, 주로 무덤 의장용으로 제작되었다.

대표 유물로는 삼채 인물상, 삼채 낙타상, 삼채 악사상 등이 있으며, 이들은 동서 문화 교류와 당대 국제교역의 활발함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기 월주요 청자는 질 좋은 태토와 투명한 청자 유약으로 동로마와 서아시아까지 수출되며 명성을 얻었다.

송(宋) 시대의 청자와 백자 전성기

송(960~1279) 시대는 중국 도자기의 전성기로, 청자와 백자가 동시에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청자 요장으로는 용천요(龍泉窯)가 있으며, 두터운 유약과 깊은 청록색이 특징이다. 
여요(汝窯)는 생산량이 극소수에 불과하며, 유약의 미세한 균열(開片)이 독특한 미감을 형성하였다. 
관요(官窯)는 황실 전용 청자를 제작하였으며, 절제된 형태와 깊은 비색이 특징이다.

백자는 정요(定窯)에서 활발히 제작되었으며, 얇고 가벼운 태토에 무색 투명 유약을 입히고 유약 아래 음각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대표 유물로는 용천요 청자 매병, 정요 백자 접시, 여요 청자 소반이 있다.

원(元) 시대의 청화백자

원(1271~1368) 시대에는 코발트 안료로 문양을 그려 백자 위에 고온 소성하는 청화백자가 처음 등장하였다. 
이는 청백 대비의 명료한 색채와 섬세한 문양으로, 도자기 역사상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요장은 경덕진요(景德鎭窯)이며, 원대 청화백자는 후대 명·청대 도자기 제작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대표 유물로는 청화백자 용문 대호와 청화백자 접시가 있으며, 이들은 코발트의 농담 표현과 음영 처리가 뛰어나다.

명(明) 시대의 청화백자와 오채자기

명(1368~1644) 시대는 도자기 제작 기법과 예술성이 절정을 이룬 시기로, 청화백자와 함께 오채자기(五彩瓷)가 제작되었다.
청화백자는 코발트 안료로 강렬하고 짙은 푸른빛 문양을 표현하였으며, 오채자기는 청화백자 위에 황, 적, 녹, 갈색의 유약을 추가하여 채색하였다.
대표 유물로는 명대 청화백자 용문 대호, 오채 화조문 대병이 있으며, 이들은 왕실과 귀족층에서 애호되었고, 유럽과 동남아로 수출되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청(淸) 시대의 분채자기와 채화자기

청(1644~1911) 시대에는 명대 도자기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정교하고 다채로운 채색 기법이 발달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분채자기(粉彩瓷)로, 백자 위에 선명한 분채 안료를 사용하여 섬세하고 부드러운 색조를 표현하였다.

이 외에도 광채자기와 청화백자, 채화자기 등이 제작되어 황실과 귀족층에서 애용되었다.
대표 유물로는 청대 분채 모란문 대병, 청화백자 쌍룡문 항아리가 있으며, 이들은 오늘날 박물관과 경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결론

중국 도자기는 상·주 시대의 토기에서 시작하여 청대에 이르기까지 각 왕조별로 독자적인 기술과 미의식을 발전시켜왔다. 
특히 청자, 백자, 청화백자, 오채자기, 삼채 등은 중국 도자기 문화의 핵심으로, 각 시대의 사회, 문화, 권력, 종교적 가치와 교역 관계를 반영하는 귀중한 역사 자료다.

오늘날에도 중국 도자기는 전통 공예와 현대 디자인, 예술 도자기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 박물관과 컬렉션에서 전시되고 있다. 
각 왕조별 대표 도자기와 유물은 동아시아 도자기 문명의 정수를 보여주며, 고고학적 가치와 예술적 완성도로 후대에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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